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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생 까만머리 앤

할 일도 없고, 조용하고 한가롭고 심심했던 어느 오후.
방바닦에 누워서 음악을 들으며 우아하게..
뒹굴뒹굴 빈둥거리던 내 눈에 들어온건 바로!
아무 무늬없는 심심하기 짝이 없는 하얀 벽!
좋아 사고를 치는거야~
마침  Summer School때 미술을 했던 나는 그때 그림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미술 연필로 스케치를 하고, 호흡을 가다듬고 난 페인팅을 시작했다.
(붓이 미끄러져 잘못 칠하는 순간 모든게 끝난다는 집중력하나로!)
'이건 종이가 아니라, 집의 벽이야. 벽이야' 라는 주문을 외우며..
중간쯤 칠했을땐, '아..괜히 시작했다..'
그냥 개성있게 반은 연필 스케치 반은 페인팅으로 마무리할까?
라고 생각한 나는.. 정신병원으로 보내질까봐 끝끝내 마쳤다.
그래.. 이정도면 잘한거야 잘한거야..
하도 잘한거라고 스스로 머리속에 인식시키다 보니 난 정말 내가 잘 한줄 알았다.
며칠뒤 내 벽화를 본 우리 오빠가..
'하아..이거 어떻게 지우냐..'
라는 말을 하기 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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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머리앤 Trackback 0 Commen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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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ylzh2000 2010/07/09 09:41

    음악도 미술도 참 잘 하십니다.
    예술은 언어와 문자가 만들어져 철학으로 표현되기 이전부터 존재한 행위입니다.
    철학과 의술보다 예술이 앞서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로 미뤄 고은별님은 대단한 소질을 갖고있는 사람입니다.
    머리 짤랐다고 너무 슬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