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교대생 까만머리 앤

엄마 차가 문제를 일으키는 바람에 엄마는 내 차를 빌려갔고, 그 덕에 나는 버스를 이용해야했다.
나는 오랜만에 대학교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면 좋은점은, 나만의 생각에 잠길수있고, 이동시간이 아니면 들을시간이 없는 음악도
즐겨들으며 창밖으로 스치는 여러장면들을 볼수있는 것이다.
4년넘게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 않는 Eric Benet의 The last time을
들으며 나는 버스 뒤쪽 내 자리를
찾았다.
내가 이렇게 여유로이 앉아서 공상에 빠질수 있었던 시간이 주어진가 얼마만인지.
나는 노래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낭만과 달콤함 그리고 쓸쓸함에 젖어, 대학으로 향하는
이 버스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음껏 즐기고있었다.

그때, 버스가 다음 정거장에 멈춰섰다.
뭔가 너무 오래걸린다는 생각에 나는 앞을 쳐다봤다.

키는 자그마하고 인상을 구긴 얼굴을 하고, 양쪽 팔과 손이 호미처럼 구부러진 사람이
자신만큼 자그마한 지갑에서 힘겹게 동전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어 버스 운전사에게
건네는 모습을봤다.
그리고는 자신이 이렇게 오래걸려 미안하다는 듯했다.
그 구겨진 인상에서 나는 수줍어하는 그 사람의 미소를 봤다.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중 하나였으며, 가장 가슴아픈 모습이었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보고 가엽단 생각을 한다는것 자체를 난 스스로 싫어했다.
한 순간이라도 그들을 가엽다는 생각을 한 내 맘을 안다면 그 사람들은 얼마나 기분이
언짢을까, 화가날까, 아니꼬울까 하는 생각때문이었다.

하지만, 어쩔수없었다.
정말 어리석게도 눈물이 두눈에 한가득 고여 뚝뚝 떨어졌다.
나는 자리를 찾으러 내쪽으로 걸어오는 그 사람이 혹시나 내 눈물을 볼까봐 하품을 하는척했다.
물론 그 사람은 자신때문에 생판 모르는 누군가가 눈물 흘리는 것은 상상도 못할일이었지만.
조금이라도 그 사람의 자존심과 마음을 다치게 하고싶지않았다.

그리고 봄바람이 불기시작한 오늘 아침 나는 깨달았다.



행복하게 태어나는 사람은 누구도없으며.
행복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 역시 아무도 없다.
행복이란, 자기 자신이 조금씩 차근차근 만들어가는것이다.


저작자 표시
Posted by 까만머리앤 Trackback 0 Comment 3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crownw 2010/10/01 22:39

    감성적이시네요..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0/10/14 18:13

    비밀댓글입니다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0/10/19 06:49

    비밀댓글입니다